
2026년을 앞두고 그린 수소 산업이 전 세계 에너지 전환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한 달 이내에 공개된 자료들을 살펴보면 그린 수소는 단순한 친환경 대체 에너지를 넘어 산업 구조 자체를 바꿀 수 있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2025년 기준 시장 규모는 이미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6년에는 상업화 단계로 본격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재생에너지의 보급 확대와 함께 전력 생산의 변동성을 해결할 수 있는 안정적인 저장 기술로서 그린 수소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철강, 시멘트, 운송 분야와 같이 탄소 배출 저감이 어렵던 영역에서 실질적인 대안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산업별 도입 계획도 구체화되고 있다.
그린 수소는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을 활용해 물을 분해하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이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가장 이상적인 청정 에너지로 평가된다. 최근 공개된 여러 프로젝트를 보면 기존의 연구 단계나 소규모 파일럿을 넘어 실제 상업 설비 구축과 투자 결정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재생전력 잉여량을 활용하여 수소를 저장하고 이를 다시 전력이나 연료로 사용하는 순환 구조가 가능해지면서 전력망 안정화에도 매우 효과적인 솔루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해조 기술의 발전 또한 중요한 변수다. 제조비 절감, 효율 증가, 유지 비용 감소 등이 동시에 이루어지면 그린 수소 생산 단가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비용 구조 변화는 산업계의 도입 속도를 더욱 가속할 것이다.
최근 발표된 자료들을 기반으로 분석한 투자 유망 기업 다섯 곳은 다음과 같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첫째,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규모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정부 정책과 각국의 에너지 전환 전략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고 있으며, 대부분의 기업이 공공 프로젝트나 대규모 민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마지막으로 아직 수익성이 완전히 확보되지는 않았지만 향후 상업 운영이 본격화되면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플러그파워는 전해조와 수소 생산, 연료전지 시스템을 모두 갖춘 종합 수소 기술 기업으로 최근 실적에서 전해조 부문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유럽 지역에서 대규모 설비 설치가 시작되었고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과 연계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하고 있어 산업 전반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적자 구조가 지속되고 있어 수익성 전환이 중요한 관건으로 작용한다.
독일의 에나프터는 AEM 전해조 기술을 강점으로 갖고 있지만 최근 생산 지연 이슈가 발생하면서 매출 전망이 조정되었다. 기술적으로는 기대가 높지만 상업화 속도가 늦어질 가능성이 있어 투자 관점에서는 고위험 고성장 기업으로 볼 수 있다. 향후 생산 안정화 여부가 기업 가치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노르웨이 기반의 그린에이치는 최근 두 개 프로젝트에서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리며 실행 단계에 올라섰다. 재생전력을 이용한 수소와 암모니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해운업과 산업 연료 공급 시장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상업 운영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확정된 프로젝트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초기 단계 기업보다 안정성이 높다.
호주의 오리카는 기존 암모니아 공장에 그린 수소 기술을 도입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정부 지원을 확보하며 사업의 기반을 다졌지만 경제성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내부 평가가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자체 수요처를 가진 기업이라는 점은 장점이지만 외부 시장 확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싱가포르의 하이드젠은 모듈형 AEM 전해조 기술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이다. 최근 신규 자금을 확보하고 랩 다이아몬드 제조 산업에 전해조를 공급하는 등 실제 적용 사례를 늘리며 시장 진입을 확장하고 있다. 초기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고 있지만 기술 상업화와 내구성 검증이 남아 있어 중장기 리스크도 존재한다.
종합적으로 보면 2026년 그린 수소 산업의 핵심은 상업화 전환과 생산 비용 절감이다. 각 기업은 기술 성능 향상, 재생전력 연계, 생산 규모 확대, 정부 지원 구조 등을 기반으로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앞으로 시장에서는 기술 경쟁력뿐 아니라 프로젝트 실행력과 수요처 확보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그린 수소는 앞으로 10년 동안 에너지 전환 흐름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 분석을 기반으로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이해하는 것이 투자 전략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